학기작 지옥의 학기작

Date/ 2025. 1. 29. 11:15

꺄아아아

블로그가 다 만들어졌다

일기마냥 꼭 적어보고 싶었던 학기작 얘기나 좀 해볼까...

테스트컷도 했었는데 날아갔는지 안보인다...

1학년 끝나고 겨울방학 전에 교수님이랑 상담을 했다

교수님왈: 겨울방학동안 기획을 하나 짜와서 검사를 받아봐라

그래서 이런 애들이 나와서 전철에 남은 자리 하나 가지고 치열하게 싸운다는 내용으로 기획을 잡았고 좋다고 ok 받음

 

이걸 겨울방학때부터 10월까지 진행하고 있었고 거진 마감 2달냅두고 엎었다

구인글을 올렸는데 최소인원이 안 모였기 때문이다

 

사실 그건 수많은 이유 중 하나고

무엇보다 내가 킹받아서 만들기가싫었다

구라안치고 진짜 만들기가 싫었다. 내가 이 캐릭터들이 좋고 스토리가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진짜 싫은반찬 먹듯이 꾸역꾸역 한다는 느낌이 100이었다

그걸 쫌만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걸...ㅋ ㅠㅠ

내가 감독인데 솔직히 너무 자아없이 만들었다

 

그래서 1학기 수업들으면서 메모해뒀던 1~2분짜리 기획을 꺼내와서 그걸 만들기로 했다

 

때는 1학기 기획수업

교수님이 챗지피티한테 도움받아서 스토리를 써보라고 하셨는데 얘가 너무 도움이 안됨

그리고 내가 얘를 구박하는거같아서 좀 불쌍했음... 아직 인간시대의 끝은 오지 않을 것 같았음

그래서 챗지피티를 갈구는 내용의 단편애니 기획을 짰다

챗 미니피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영어로는 Chat MiniP

그리고 박명수 커피자판기도 모티브로 잡았다

화면속에선 똑똑하고 유능한데다가 귀엽기까지 한 초 슈퍼 만능 비서지만 사실은 굼뜨고 어리버리한 바보 ai라는 설정으로 캐릭터를 짰다

 

이거의 더 초기버전도 있는데 어디갔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징그럽게 생겨서 못올리겠다

좀 불쌍하고 멍청해보였으면 좋겠어서 디자인이랑 색을 저렇게 해놨는데 한 3초뒤면 토할거같은 컬러링이네...

많이 힘들었나... 모가지 늘어나는거랑 배때지 열어서 파일 먹고 학습하는 설정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징그럽다. 지금은 전부 폐기했다. 

아무래도 이게 시작이었으니까 그랬겠지

진짜 징그럽네 무슨 생각으로 이랬지?

 

아무튼 불쌍한데/바보같고/로봇이고/귀여움 이 넷을 잘 어울리게 해결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무엇보다 교수님이 'ai인데 ai안같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이걸 해결하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전의 실패로 2%정도의 줏대? 가 생기기 시작한 나는 이 ai를 그냥 바보로 만들어버렸다

 

10월 9일쯤에 엎고 새로 시작했는데

중간에 알러지이슈로 입원한거 빼면 생각한대로 잘 진행됐다

마감일까지 3~4일 여유도 생겨서 편집도 넉넉하게 잡고 함 야호

 

이게되네

 

누가 짜오고 해오라고 시켜서 한 게 아니라 내가 하고싶으니까 했던거라 힘들어도 재밌었다

디벨롭 기간이 쫌만더 길었다면 더 만족스러웠을텐데...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애초에 가성비 노리고 시작했던 기획이라 더 바라지도 않는다 완성했으니까 된거지...

 

배경음악으로 보사노바 음악을 쓰려고 했는데 마침 조빙의 The Red Blouse라는 곡이 군대 기상체조 음악이라길래 보는 사람이 킹받았으면 좋겠어서 그걸 썼다는 비하인드가 있다

그걸 생각없이 당당하게 영상에 박아넣어서 저작권땜에 학교에 배급신청을 못했다는 비하인드도 있다

어차피 편집 다시해야되는데 여기에라도 올려봐야겠다...

 

또 여담이 있는데 동영상 배경 투명화 하는 방법도 모르고 시퀀스 내보내는 법도 몰라서 냅다 애니메이팅 완성된거 배경에 초록색 크로마키 박아갔다가 교수님이 크로마키는 왜쓴거냐고 물어보셔서 부끄러웠음 ///

 

너무 tmi 남발이라 여기까지 해야지...

도와주신분들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나는 이제 자유의 몸이다

휴학을 할거야